이미 10% 상승했는데 더? 주가와 배당이 함께 상승하는 종목

정부의 기업가치 향상 정책 발표 후 금융주 상승세, 10% 이상 급증

금융당국과 정부가 기업가치 향상 정책을 발표한 후 금융주들이 주주 환원 확대 전망과 함께 연일 크게 올라가고 있다. 일주일 동안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업종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정책적인 호조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이미 10% 상승했는데 더? 주가와 배당이 함께 상승하는 종목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발표가 있은 지난달 24일 이후로 KRX은행 지수는 11% 급등하였다. 또한, KRX증권과 KRX보험 지수는 각각 14%, 20% 상승하였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가 2.6% 상승한 것에 비해 금융주의 상승폭은 뚜렷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가 금융주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31일에 3.2% 상승한 이후, 이튿날에도 8.8% 상승하여 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하였다. 이는 지난해 1월말 이후로 처음으로 종가가 5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 발표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현금배당 합계는 전년 대비 50원 증가하여 3400원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주주 환원율은 33%에 가까워졌다.

하나금융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투자증권은 1일 하나금융의 목표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6만5500원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또한, SK증권과 흥국증권도 각각 6만원, 5만7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하였다. SK증권의 설용진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며, "기업가치 향상 방안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환원 축소의 위험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지난달 24일에는 금융위원장 김주현이 기업의 주주가치 향상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로, 코스피의 평균 PBR인 0.91배보다 낮다. 반면에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반도체 등 다른 업종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주주환원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영향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이 시행된 후 주요 금융 기관들이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였고, 이에 따라 지난해 금융주의 주가는 약 31% 상승하여 닛케이 지수의 상승률을 초과하였다.

전문가들은 금융 회사의 PBR보다 자본 비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책적인 압박이 있더라도 PBR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주주 환원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의 업권별로 자본 비율 규제가 있어서, 각 회사의 잉여자본 여력이 다를 수 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의 자본 비율(CET1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3.7%로 가장 높았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잉여자본 여력이 가장 크며, PBR은 0.4배에 불과하므로 새로운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였다.

보험과 증권 업종에서는 자사주 비율이 높아, 주주 환원을 위한 주식 소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자사주 비율이 20%인 미래에셋증권과 16%인 삼성화재의 주가는 지난 24일 이후 각각 약 20% 상승하였다.

주주 환원율을 50%로 공표하며 국내 금융사 중에서 가장 선진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도입한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전망도 높다. PBR이 1.48배로 저평가된 종목은 아니지만, ROE는 31%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의 목표가를 기존의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신한투자증권의 임희연 수석 연구원은 "2025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을 18.4%로 예상한다"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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