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드러난 코스피 3000 전망한 증권사 낙관론의 한계

올해 코스피 예측치, 증권가의 낙관론 터무니 없었나?

올해 코스피 지수의 전망치가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며, 증권사 연구원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중 NH투자증권은 올해의 코스피 지수 범위를 2450~2650으로 예상했었는데, 이 최하단인 2450선이 이미 3주 만에 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코스피 지수는 19일에는 전일 대비 1%가량 상승했지만, 여전히 2450선 아래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의 최하단을 2300선으로 설정했는데, 이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는 당분간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교보증권의 예측이 주목받고 있다. 교보증권은 증권 업계에서 유일하게 코스피 2000선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었는데,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벌써 드러난 코스피 3000 전망한 증권사 낙관론의 한계


올해 코스피 전망치, 증권사들의 과도한 낙관에 한계 드러나

작년 말, 주요 증권사들은 2024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2300~2900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코스피 지수가 2200대 초반에서 2600대 중반까지 변동했던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2023년 말,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받아 2655.28로 폐장했다. 증권사들은 1월에도 '1월 효과'로 인한 증시 호황을 예상했고, 이에 따라 전망치를 더욱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경우, 당초 올해 코스피 지수 최저치를 2400으로 제시하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이를 상향 조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NH투자증권의 예측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는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지수 범위가 2450~2650으로 가장 좁았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잘못된 예측에 대해 크게 비난받을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코스피 예측치, 증권사들의 점쳐진 실패와 성공

지난해 증권사들의 코스피 지수 예측 중, DB투자증권의 사례는 특이하다. DB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2150~29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하한의 차이가 800에 달하는, 거의 틀릴 가능성이 없는 수준의 예측이었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이렇게 넓은 범위를 설정한다는 것은 '우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라며 "사실상 참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가 인사도 "NH투자증권의 예측이 틀렸다고 해도, 예측이 틀릴 수 있으며, 왜 틀렸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900~2500을 예상했던 교보증권의 경우, 그들의 비관적인 전망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과도하게 반영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해에 들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교보증권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3월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3.8%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연초에 예상했던 80%대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이다.

또한, 교보증권의 비관적인 전망의 또 다른 근거는 실적 부진이다. 이 예측 또한 맞았다.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교보증권의 코스피 예측, 반도체주의 흐름이 결정할 것

교보증권의 올해 코스피 예측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반도체주의 변동성이다. 최근,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의 호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3~4% 상승하는 등 반도체 주가의 흐름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SK증권의 조준기 연구원은 "TSMC의 호실적이 계속되며, 국내 증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반도체가 주도주가 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30%, 70%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된 상태라는 것이 교보증권의 분석이다. 교보증권의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작년 수출이 역성장한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올해 좋아질 지점이 이미 작년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의미"라며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도체주의 올해 흐름에 따라 교보증권의 전망이 얼마나 정확했는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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